개나리와 벗꽃 그리고 뒤늦은 사진찍기

개나리 사진보정했는데 말려들어가는 꽃들은 어쩔수 없구나


3월 하순

추운 날씨에도 한강변

자전거 도로를 따라 활짝 피어난

개나리들이 "나 살아있어~"를 외치듯

선명한 노란빛을 내며 예쁘게 피었다.

보는 사람 마음까지 싱그러워지게 만드는

풍경이었다. 사진을 찍을까 하다가

나중에 찍자 하는 마음으로

뒤로 미뤄두었고 그후

몸상태가 않좋아서 한강변에

운동하러 나갈일이 없어졌다.


4월 초순

뒤늦게 나가 다시금

한강변에 핀 개나리꽃들을

가까이 다가가 찍어보았으나

멀찍이 볼때는 봐줄만했던데 반해

가까이서 본모습은 쭈굴쭈굴

말라 오그라들려는 상태였다.


개나리와 세대교체를 하듯

4월 중순경엔 벗꽃들이

자전거 도로를 따라 늘어선

나무들을 따라 흐드러지게

흩날리며 예쁘고도 멋진

광경을 연출하였다.


한창 빛을 발하던 절정기가 지나고 추위에 시달려 이제 지는 일만 남겨둔 개나리들


역시 자전거 주행에 주력하다보니

풍경은 눈으로만 담고 나중에

다시 나오면 찍자 싶었지만

데자뷰처럼 똑같은 상황을 겪고

오랜만에 나갔더니 벗꽃들은

다 사라지고 난 이후였다.


개나리와 벗꽃을 보며

다시한번 느꼈는데

사람은 기회가 왔을때

반드시 확잡아야 된다는 것

그리고 인생의 절정기는

0살 대에서 30대초까지

이후론 마치 지는꽃처럼

초라하게 느껴진다는거?


나이들어서 아무리 보톡스를 넣고

피부관리를 받는다해도

미래가치의 생명에너지를

미리 가져다 쓰는것일뿐

그후에 노화는 급속하게 진행된다.


다시 말하면 그냥 두면 천천히 노화될걸

잠시 젊어보이고 싶다는 욕심에

3개월 젊어보이고

3년이상을 희생시켜

느리게 진행될 노화를

급속히 진행시키는 꼴이다.


한강변 나무들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