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이야기

커다란 보름달과 영하 13도 강추위

카야노 아이 2020. 12. 31. 17:00


2020년 12월의 마지막 날을 맞아

오늘은 새벽에 일찍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을 달려볼까 싶어서

밖으로 나갔더니

어제보다 더 추운 날씨가 이어졌다.


처음엔 몰랐는데 자전거를 타고 달릴수록

바람때문에 귀와 손이 너무 시려워서

귀마개와 두꺼운 털장갑이 생각났다.


시간이 지나고 운동을

지속하니까 귀가 시려운건 잊을수 있었으나

손이 너무 시렵다 보니, 어릴때 꼈었던

두꺼운 털장갑이 다시한번

간절하게 생각났다.


그때는 끼고나면 바람막이는

확실해서 낀지 몇분지나면

손에서 땀이 나

장갑을 한동안 벗을 정도로

따뜻한 편이었는데 이게 또

눈을 만지면 금새 물을 먹어버려서

너무 쉽게 축축하게 젖어버리는게 단점이었다.

수분 흡수율이 너무 좋잖아? 안이든 밖이든


너무 손시려워서 도저히 자전거

핸들을 잡고 달릴수가 없어서

자전거는 한강변 거치대에 세워두고

장봐둔 물건을 몸에 메고 손을 주머니에 넣고

걷기 시작하니 자전거로 달릴때와 달리

제법 견딜만 했다.


벙어리 장갑 끼고 싶다. 예전엔 2천원이었는데 요새는 2만원 넘겠지?


10 km 조금 넘는 거리를

100분에 걸쳐서 걸었는데

새벽에 하늘을 올려다보니

수십년을 살아도 기껏해야 1원짜리 동전보다

작거나 조금 큰 수준이었던 보름달 크기가

마지막날에 선물이라도 주듯

500원짜리 정도 크기로 보일정도로

크게 보여서 갤럭시 노트 8로 찍었지만

얘는 항상 실제 보이는 크기보다 너무나

축소시켜서 찍는 바람에 사진을 찍은 의미가 없었다.

아이폰으로 찍으면 제대로 반영될려나?

태양이고 달이고 항상 하향평준화시켜서 찍히니 원

찍을 맛이 나야지. 동영상으로 찍어도 변화는 없고 후~


아무튼 수십년만에 처음보는

커다란 보름달을 시작으로

손이 너무 시려워서 자전거 운동은 포기했지만

벙어리 장갑이 생각나는 새벽이었고

그렇다고 이대로 멈추긴 싫었기에

걷기라도 시작한게 다행이다 싶다.


덕분에 12월의 마지막날

추운날씨에 보기엔 안타까웠지만

나무위에 앉아있는 까치 3마리

바닥에 몸을 움츠리고 있는 비둘기 무리들

얼었을거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얼지 않은 한강변과

거기서 헤엄치는 오리떼들을 볼수 있었고

돌아오는길 햇볓에 멋있는 풍경을 자아내던

갈대숲 억새풀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을수 있었다.


군용 귀마개 사진좀 올리려고 구글에 검색해봤는데

C자형 귀마개 사진밖에 없네

나때는 O자형 귀마개 뿐이었는데

세월이 너무 많이 흘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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