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이야기

한강외출

카야노 아이 2018. 6. 30. 17:26


어쩌다보니 2년간 한강을 가볼일이 없었다.

그래도 언젠간 다시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던차에

저번주부터 운동도 할겸 15km정도 걸어다녀봤다.

(사진을 찍을까 했지만 그낭 걷기만해서

사진들은 구글검색에서 나온사진들로 대체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출발지역에서 얼마 안떨어진곳에 있는

자그마한 인공연못이었는데 2년전엔 너무 더운 날씨에

물이 가물어 안에 있던 작은 물고기가 다 죽었을까

걱정이 될정도로 물이 말라버렸었다.


2년만에 다시본 연못엔 송사리 새끼같은 물고기나

올챙이로 보이는 개구리 새끼들이 보였고 물위엔 소금쟁이와

어째선지 물위에서 허우적대는 조그만 개미들이 많았다.

그걸 소금쟁이가 사냥해서 개미의 체액을 빨아먹으려다가 

내가 움직이자 먹이를 놓고 달아나버렸다. 사자들의 접근으로

자신이 힘들게 잡은 먹이를 놓고갈수 밖에 없는 치타가 생각났다.

뭐 그렇다고 내가 사자같은 외형도 아니고 놓아둔 개미를 먹을생각도 없지만


내가 물가로 접근하자 1cm정도의 물고기는 기척을 느끼고 제법 수심이 깊은곳으로

도망쳐버렸지만 1cm 미만의 멸치보다도 가는 작은 물고기가 끊임없이

물속을 작게 멤돌며 헤엄쳐다니고 있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먹이라도 먹는것인가?

귀여운 모습을 보며 10분간 그모습을 쳐다보고 있자니

왠지 쉰냄새가 나서 더이상은 못있겠다 싶었다.

가장 깊은곳이 30cm 정도여서 저번에 왔을때보다

물이 제법 불어났지만 누가 간밤에 오줌이라도 싸고 간건지

오줌냄새 비슷한 쉰내가 나서 그 자리를 떠나버렸다.



보행자 도로를 따라 길을 걸어가니

자전거 도로로 아마 외국인 대사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운동을 나온건지

남녀 외국인들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모습이 제법 보였다. 그리고 과거 자습서

표지에서 볼수 있었던 아주 두꺼운 

나무다 싶어서 이름을 알아봤던

메타 세콰이어 삼나무가 심어진걸

길가에서 볼수 있었는데 미국 국립공원에

심어진 아주 두꺼운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내가 팔을 둘러도 남을정도의 지름이 작은

나무라 약간 실망스럽기도 하였다.

뭐 자연환경이 다르니 어쩔수 없겠지



강가라 시원할것 같지만 양 옆에 풀숲에서 나오는

습기와 열기가 더해져서 그런지 오히려 더운바람만

나와서 더 더웠다. 뭐 그래도 집에서 가만히 있는것보단

시원한 편이었지만 태양도 피하지 않고 그냥 걸었던 터라

그렇게 시원함을 느낀것만도 아니었다.


길바닥을 보니 비가 왔을때 숨을 쉬려고 기워나왔는지

수많은 지렁이들의 사체가 널부러져 있었다.

어릴쩍엔 지렁이가 뱀을 닮아서 그렇게 싫어했었는데

크고 보니 재네들에 대한 거부감도 사라졌다.

근데 지렁이 외에 제법 커다란 1.5-1.8cm 크기의

개미들도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먹이로써 가치를

못알아본건지 지렁이를 끌고가는 개미들을 볼수는 없었다.


이상이 저번주에 걸어본 감상문이었고

오늘은 오늘길에 유난히 

풀숲에 거미줄을 친 호랑거미

무당거미들이 많이 보였다.



애네들도 보기엔 흉해보여도

여름이 되면 모기떼들의 극성을

줄이는데 한몫하겠지

지금은 1-2cm 내외의 작은

새끼들이지만 여름되면 먹이를 먹고

좀더 커지려나? 결혼비행에 실패한

숫개미로 보이는걸 잡아서 먹이로

던져주려다가 그냥 와버렸다.

(번식을 제대로 한건가? 라는 생각도 들고

아니면 혹시 비행전인가?)


어릴때 나무위에 상당히 강력한 거미줄을

쳤었던 호랑무당거미들은 몸통길이가

4-5cm정도 될정도로 상당히 컸는데

가끔 벌을 잡아서 먹이로 던져주곤 했었다.


거미하니 적고 싶은 글이 또있긴 하지만

이미 글이 상당히 길어졌으니 그건 다음기회에 적기로 하겠다.